천연염색이 시작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신석기 시대부터 광물계의 착색재로 의복을 채색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세계역사에 나타난 가장 오래된 직물은 5000~6000년 전에 것으로 추정되는 섬유 유물이 스위스에서 발견 되었으며 약 3000년 전에 이집트나 아라비아 인에 무역품에도 염색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 지고 있다. 원산지는 페르시아만과 흑해 근처 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인류가 염색 행위를 하는 일은 직조 하는일 다음에 생겨났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국 민족을 일컬어 백의민족(白依民族)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한국인의 의식에는 백색을 숭상하는 마음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염색 문화는 기록이나 문헌이 거의 없다. 또한 한국의 지리조건은 패류나 곤충이 생육하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염료 식물 또한 일년초에 한하였기 때문에 색소 구입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약간의 남방산 염재를 수입해서 사용했다는 흔적을 더듬을 수 있을 뿐입니다.
고구려의 색감의 오행설, 백제 계급에 있어서의 색별의 띠, 신라의 복금색에 녹(綠), 자(紫), 백(白), 비(緋), 황(黃), 흑(黑), 벽(碧), 적(赤), 청(靑)과 그 혼합색으로 청록, 적자, 황백, 흑백, 흑정, 녹자, 자록색을 쓰는 등 중간색까지 응용하여 사용한 흔적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염색의 관심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신라 시대에는 염궁(染宮)이라고 하는 관청을 두어, 그곳에 여인 11명을 채용하여 염색하는 일을 담당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염곡전(染谷錢)이라는 관서도 있었다. 이것은 염색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도 높았다는 증거입니다. 고려 시대에는 도렴서, 일명 직염국이라고 하는 염색 전문 관서를 두어 직조한 방직물을 염색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지방에도 잡직갑방이라고 하여, 방직만을 전문으로 하는 갑방, 곧 공장을 팔도 여러 곳에 두었습니다. 여기에서 가는 모기 견주포, 그리고 무늬직을 하나의 문저포 등을 생산했습니다. 이 당시는 백복 착용 관습이 제도화되어 있었고 염료가 귀해서, 양반 가정에서만 약간의 색깔있는 옷이 발달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색깔 가운데 남색은 특별히 염색 부락을 형성하여 마을 단위로 염료를 재배하여 민가에서도 실시한 예가 있습니다.
흰색은 신성한 의례에 사용했는데, 모든 잘례 의식이나 기원을 할 때 백지를 사용하였습니다. 홍색은 주술적 의미를 부여하는데 사용했습니다. 곹 나쁜 병마를 물리치기 위해 벽이나 기둥을 붉게 칠하는 관습, 결혼할 때 신부의 얼굴에 연지를 찍는 관습, 또 주부(呪符)는 반드시 주사(朱砂)를 쓰는 관습, 장 담글 때와 아들을 낳았을 때 붉은 고추를 사용하는 관습, 손통에 붉은 물을 들이는 것, 위병에 묽은 색 물감인 연지를 밥에 넣어 먹는 일 등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청색은 홍색과 조화를 시켜 많은 사용하였습니다. 가령 태극기로부터 시작하여 다홍치마와 남치마의 조화, 홍과 청을 한테 섞어 놓은 금침이 그것입니다. 특히 남색은 제독성과 살충성 있다고 믿고 피부에 믾이 쓰였으며, 독사가 쪽풀 냄새를 싫어한다고 하여 예방으로 사용했습니다. 또한 자색나무의 뿌리는 색소에 향균성이 있어 예부터 약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황색의 옷은 방충성이 있어 어린이의 속옷에 사용했으며, 경문 같은 종류도 보관을 위하여 황색으로 염색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옛 조상들이 색을 넣을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어떤 신성함을 표현하거나 주술적인 의미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